이글루스 | 로그인  


Fate - 서번트 시스템의 분석과 한계


Fate의 기본 설정은 어떠한 소원이라도 이루어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성배가 있고 그 성배를 차지하기 위한 성배전쟁을 7명의 마스터와 서번트들이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서번트는 영웅의 정령이 소환된 자로서 성배의 막대한 마력에 의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영웅에 따라 자신만의 필살 무기, 보구를 가지고 있어 서번트와 일대일 매치가 됩니다. 이것이 Fate의 기본 골격입니다.

하지만 서번트와 보구를 정확하게 매치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Fate의 이런 기본 설정은 아서왕과 엑스칼리버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더왕의 전설은 켈트문화권에 속해있어 무기에 신적 속성을 부여하는 관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켈트문화권에 속해 있는 쿠후린의 경우에는 영웅과 보구가 매치가 됩니다만, 게임상에서 보더라도 그리스문화권에 속해있는 영웅, 헤라클레스, 메디아, 메두사의 경우에는 보구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것의 이유는 켈트문화권의 독특한 특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쟁을 하다 죽으면 다시 부활한다는 드루이드교의 신앙만큼이나 전쟁을 신성시 했던 것도 한몫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철제무기의 신성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르치아 엘리아데 교수는 아서왕의 신화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서왕 신화의 주된 관념은 어머니 바위인 돌과 대장간의 조산 기술에 의해서 태어나는 그 자식으로서의 철, 또는 철로 만든 무기에 대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켈트문화의 가장 초기의 모태는 할슈타트 문화와 라텐 문화라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유적은 철기가 점진적으로 도입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기 도구들은 돌아다니는 대장장이 계급이 만들었고, 이들은 원석인 돌에서 칼인 철기를 뽑아낸다는 그들의 기술을 신성화해 이것을 ⅰ대지의 여신=돌에서 ⅱ대장장이=마법사의 영험한 속성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무적의 무기인 ⅲ철제 무기=칼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신격화하였습니다.

아서왕 신화의 정체는 바로 이것으로 ⅲ엑스칼리버ⅰ요정=대지의 여신에 의해 만들어지고 ⅱ대마법사 멀린의 인도로 아서왕에게 주어집니다. 또한 Fate의 서번트 시스템의 핵심 골격이기도 합니다. 아서왕 신화가 기록된 것은 훗날 12C 기독교의 수도사에 의해 기록되어져 그 영향으로 기독교적 성격인 성배전쟁까지 첨가됩니다. 아서왕, 엑스칼리버 그리고 성배전쟁. 이것들을 보더라도 Fate는 아서왕의 신화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Fate의 핵심인 아서왕과 엑스칼리버


하지만 켈트문화권의 신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서번트 시스템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다른 문화권의 신들과 맞지 않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켈트문화권의 영웅과 신적 속성의 무기의 위치는 다른 문화권과 확연히 다른데, 그것은 무기가 신적 속성을 가지고 영웅을 이끌어간다는 것입니다. 헤라클레스의 경우를 보더라도 영웅이 되는 핵심이 헤라클레스 자신에게 있지 무기에 있지 않습니다. 신적 속성이 영웅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지 무기를 통해 영웅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의 영웅신화는 신적 속성을 가지는 무기가 제시되어있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Fate의 서번트를 찬찬히 살펴보면 서번트와 보구가 정확하게 신화적 내용대로 일치하는 경우는 세이버(아서왕:엑스칼리버)와 아쳐(쿠후린:가 불가) 두 가지 경우밖에 없습니다. 보구가 없는 영웅들을 끌어오기 위해 그밖의 서번트들에게 신화를 적절히 이용한 보구를 개연성있게 제시하였지만, 시나리오 작가 나스 키노코의 '투영'과 길가메쉬의 '왕의 재보라는 보구들의 창고'의 대결이라는 재미있는 생각은 서번트의 근본시스템의 모순을 보여주게 됩니다. (계속)

by CatonMe | 2005/03/31 00:13 | 이성의 늪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catonme.egloos.com/tb/95223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보리차 at 2005/03/31 19:00
오오... 매우 분석적인 비어의 논평!
Commented by CatonMe at 2005/03/31 19:40
보리차 // 보고 싶었오. 으앙~
Commented by 잿빛날개 at 2005/04/11 18:31
fate보면 생각 나는것이 밥순이;;;
Commented by 태클~~ at 2006/06/25 22:29
아처가 아니라 랜서입니다~~~ ^^
Commented by Robert at 2007/04/06 01:15
nice
Commented by Naomi at 2007/04/06 01:43
hello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